공의 휘는 주(澍)이고 고려조에 벼슬하여 어사대부에 이

르렀으며, 혹은 조정대부(朝靖大夫) 감문위 대장군으로 벼슬을 하직하였다고 한다.

부인은 진씨(陳氏)인데 주부동정창덕(主簿同正昌德) 홍도(弘道)의 따님이시다.

묘소는 본부 5리쯤 자좌 오향 언덕에 있었으나 황폐 퇴락하여 형태가 없고 표기가 없이 있으니 자손이 어찌 부끄럽고 아프지 아니하리오.

7대손 필형(弼亨)이 가정(嘉靖) 정미 년에 이 도에 배명됨에 성묘하며 예를 다하고 감동되는 회포로서 시를 지었는데, 그 소서(小序)에 어사묘(御史墓) 세 글자만을 나타낸즉, 당시는 공이 돌아가시고 대가 그리 심히 멀지 아니하여 예전에도 묘비가 있었음을 또한 가히 생각할 수 있으니, 어찌 아니 그 후에 수호하는 사람이 없어서 망실함을 면치 못하여 증빙할 수 없게 하였겠느냐, 옛사람의 주하석(柱下石)의 탄식이 불행하게도 가까울 번 하였도다.

공의 일행의 실적과 지나온 경력의 자초지종을 지금은 가히 상고할 수가 없으므로 감히 한 말씀을 듣지 못하고 돌을 깎아 명을 써서 이후의 공을 잘 아는 분을 기다릴 따름이로다.

                              崇禎 壬午(1642年) 9月 初 吉日에